서론: 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ㅣ 한국소설 ㅣ 문학동네 ㅣ 240827
2024년 8월, 김애란 작가의 13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 출간되었습니다.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일 텐데요, 2002년에 데뷔한 이래로 김애란 작가는 특유의 깊이 있는 서사와 섬세한 인물 묘사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습니다. 『달려라, 아비』부터 『바깥은 여름』까지, 그녀의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장면과 여운을 선사하며 한국 문학의 중요한 순간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이번 신작 『이중 하나는 거짓말』 역시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는 작품으로, 고등학교 2학년 세 아이의 이야기 속에 진실과 거짓, 그리고 구원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 글에서는 김애란 작가의 신작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책 소개, 줄거리, 장점, 감상평, 추천 독자의 순서로 살펴보겠습니다.
본론
1. 책 소개
- 제목: 이중 하나는 거짓말
- 저자: 김애란
- 출판사: 문학동네
- 출간일: 2024년 08월 27일
- 장르: 소설 / 한국소설
- 페이지수: 240쪽
2. 줄거리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고등학교 2학년인 지우, 소리, 채운이라는 세 아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각자 고유한 상처와 비밀을 지니고 있지만, 몇 가지 우연한 계기로 서로를 의식하게 되면서 점차 가까워지고, 결국 서로의 삶에 깊이 얽히게 됩니다. 소설은 이들의 짧은 방학 동안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각자의 시점에서 드러나는 진실이 서서히 밝혀집니다.
지우는 어려서부터 지우개를 좋아했습니다. 작은 손에 쏙 들어오는 지우개는 그의 마음을 달래주는 도구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지우는 지우개를 만지작거리며 자신의 불안과 걱정을 달랬고, 그로 인해 앞으로 무난하고 무탈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안도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이런 지우에게 그림은 또 하나의 피난처였습니다. 그는 종종 자신이 해석할 수 없는 강렬한 경험들을 그림으로 풀어내려 했고, 만화 속 '칸'이 자신을 보호해주는 울타리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우에게 있어 자신을 표현하고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소리는 무거운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그녀는 그 비밀을 오랫동안 혼자 지켜왔지만, 점차 그 비밀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비밀이 너무나도 명백한 거짓처럼 보이기에, 그녀는 모두가 웃어넘길 수 있는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합니다. 소리는 지우와의 짧은 만남 속에서 그의 미소를 떠올리며, 그 미소를 다시 보고 싶어하는 감정을 느낍니다. 비록 그것이 사랑은 아니었지만, 그 미소가 시작된 바람이 어떻게 끝나는지, 혹은 어떤 시작과 이어지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소리는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연필의 마찰감을 통해 누군가와의 접촉을 느끼며, 그런 순간들이 주는 위로를 찾습니다.
채운은 논리와 감정의 경계에서 서성이는 아이입니다. 그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에 매력을 느끼고, '그래서'와 '그런데' 같은 접속사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접속사 없이도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이야기들이 존재함을 깨닫습니다. 채운은 세상의 복잡함과 모순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다른 선택지를 찾는 것이 도망이 아닌 기도라는 사실을 배워나갑니다.
세 아이는 각자의 상처와 비밀을 품고 있지만, 서로를 통해 조금씩 자신을 발견하고, 더불어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 서서 성장해갑니다. 지우는 '가장 좋은 구원은 상대가 모르게 상대를 구하는 것'임을 배우며, 극적인 탈출이 아닌 아주 작고 꾸준한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깨닫습니다. 소설 후반부에서는 지우의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그녀가 자신의 꿈과 작별하며 살아온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꿈과 깨끗이 작별한 것이 아니며, 대부분의 어른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지우가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그의 내면에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소리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눈송이가 차창에 붙어 사라지는 순간, 소리는 그 눈송이가 엄마의 목소리처럼 느껴집니다. 이 작은 순간은 소리에게 진실과 거짓, 그리고 삶의 작은 기척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이처럼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세 아이가 각자의 비밀과 상처를 통해 진실을 마주하고,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3. 장점
김애란 작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여러 면에서 뛰어난 작품입니다. 첫째, 작가는 특유의 간결하고 여운 가득한 문체로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이는 독자들이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며, 그들의 감정 변화와 성장 과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둘째, 소설의 독특한 구조는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듭니다. 세 아이의 시점을 오가며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주며, 마지막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셋째, 이 소설은 진실과 거짓, 그리고 구원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작가는 인물들이 겪는 상황을 통해 이 주제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4. 감상평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김애란 작가 특유의 감성과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예민한 시기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과 상처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의 문체입니다. 간결하면서도 여운이 가득한 문장은 독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지우가 지우개를 통해 느끼는 감정이나, 소리가 비밀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를 표현하는 장면 등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소설의 독특한 구성 역시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세 아이의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독자들은 각 인물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그들의 성장 과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은 진실과 거짓이라는 주제를 매우 효과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인물들이 마주하는 상황과 선택을 통해 이 주제들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진실의 여러 얼굴을 보여줍니다.
5. 추천 독자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감성적인 서사와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김애란 작가의 전작들을 사랑했던 독자들이라면, 이번 신작도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진실과 거짓, 성장과 구원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이 소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 것입니다. 청소년기의 복잡한 감정과 성장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를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6. 작가 정보
- 현대문학가>소설가 / 김애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한무숙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최인호청년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달려라, 아비』 프랑스어판이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Prix de l’inaperçu)’을 받았다.
7. 목차
이중 하나는 거짓말 007
작가의 말 237
결론
김애란 작가의 신작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그녀의 작품 세계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세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진실과 거짓, 그리고 구원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작가 특유의 간결하고 여운 가득한 문체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 소설은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과 삶의 결을 생생히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선사합니다. 김애란 작가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기다림 끝에 발표된 이 작품은 또 하나의 한국 문학의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내며,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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